삼성물산 신반포19·25차 수주…반포 래미안 벨트 확대
현대건설 압구정 2·3·5구역 확보…한강변 브랜드 경쟁 본격화
‘개별 단지’ 넘어 지역 대표 브랜드 구축 경쟁으로 진화

서울 한강변 재건축 시장이 단지별 경쟁을 넘어 특정 건설사가 지역 전체를 대표하는 ‘브랜드 타운’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반포권에서 ‘래미안’ 벨트를 넓혀가고 있고, 현대건설은 압구정 재건축 핵심 구역을 잇달아 확보하며 ‘디에이치(THE H)’ 브랜드 타운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단지별 시공권 확보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하나의 생활권 전체를 자사 브랜드로 묶는 전략이 정비사업의 새로운 경쟁 구도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신반포19·2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은 반포권 핵심 정비사업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
반포는 이미 삼성물산의 대표적인 브랜드 타운으로 꼽힌다. 2009년 입주한 래미안퍼스티지를 시작으로 래미안원베일리, 래미안원펜타스 등 대표 단지를 잇달아 공급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특히 래미안원베일리는 전용 84㎡ 기준 60억원을 웃도는 실거래 사례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급 아파트 시장을 대표하는 단지로 자리 잡았고, 원펜타스 역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전에서도 ‘래미안 5세대’라는 표현을 내세우며 기존 단지들과의 연계성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신반포19·25차까지 래미안으로 조성될 경우 반포 일대 브랜드 벨트는 한층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포는 래미안, 압구정은 디에이치
압구정에서는 현대건설이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압구정2구역에 이어 최근 압구정3구역과 5구역까지 시공권을 확보하며 핵심 사업지를 연이어 품었다. 압구정은 현대건설이 직접 시공한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통해 국내 고급 주거시장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역이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역사성을 앞세워 재건축 이후에도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압구정2·3·5구역은 전체 재건축 사업의 중심축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현대건설이 핵심 구역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압구정은 디에이치 브랜드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공권 경쟁 넘어 ‘지역 대표 브랜드’ 경쟁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경쟁의 방식이다. 과거에는 개별 단지의 수주 성패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특정 생활권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브랜드 타운이 형성되면 기존 단지와 신규 단지가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를 공유하게 된다. 건설사는 지역 내 브랜드 영향력을 키울 수 있고, 조합은 이미 형성된 브랜드 프리미엄과 시세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반포 래미안 단지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브랜드 가치가 신규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압구정 역시 기존 현대아파트의 상징성과 디에이치 브랜드가 결합하면서 지역 전체의 브랜드 정체성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건설사들도 단순히 한 개 단지를 수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접 사업지까지 연이어 확보하며 ‘브랜드 벨트’ 구축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강변 브랜드 지도 다시 그려진다
업계는 앞으로 압구정과 반포를 중심으로 한강변 브랜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 추가 구역과 반포권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브랜드 경쟁도 한층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비사업은 개별 단지보다 지역 전체의 브랜드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반포의 래미안과 압구정의 디에이치는 한강변 최고급 주거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