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총계 -1421억→760억원…부채 3164억서 1381억원으로 감소
감사인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중요한 불확실성”…9월 차입금 만기 변수
체불임금·퇴직금 132억원 지급 위한 인수자 추가 자금지원도 관건

삼부토건이 회생계획 이행으로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경영 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하는 인수자 측 단기차입금 20억원과 체불임금·퇴직금 등 132억원 규모 임금채무가 변수로 지목됐다.

감사인도 두 사안의 처리 여부를 삼부토건의 계속기업 존속능력과 연결했다. 회생을 통해 재무제표상 자본잠식은 해소했지만 향후 자금 지원과 사업 정상화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유동성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올해 6월 말 연결 자본총계는 760억원으로 지난해 말 -1421억원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3164억원에서 1381억원으로 줄었다.

회생계획에 따른 출자전환과 채무조정이 재무구조 변화에 영향을 줬다. 회사는 회생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일부 채무를 조정하면서 부채 부담을 낮췄다.

자본잠식 해소했지만…감사인은 ‘계속기업 불확실성’ 명시

재무제표상 자본은 정상 범위로 돌아왔지만 감사인이 바라본 상황은 다르다.

삼부토건 반기보고서의 ‘계속기업 불확실성’ 주석에 따르면 회사의 존속능력은 회생계획에 따른 경영개선계획과 M&A 추진계획의 이행 여부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M&A 이후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실행 여부와 오는 9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인수자 측 단기차입금 20억원의 만기 연장 여부를 변수로 제시했다.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약 132억원 규모 임금채무도 남아 있다. M&A 투자계약에 따르면 인수자가 유상증자나 대여 등의 방식으로 삼부토건에 자금을 지원해 해당 채무를 지급하기로 했다. 실제 자금지원이 이행되는지가 계속기업 존속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적시됐다.

감사인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있는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자본잠식 해소가 곧 경영 정상화를 의미하지 않는 이유다.

9월 만기 20억…임금채무 132억 자금지원도 관건

당장 확인해야 할 시점은 다음 달이다.

삼부토건은 9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인수자 측 단기차입금 20억원에 대해 만기 연장 등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이해관계자와 협의할 계획이다.

금액 자체는 20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감사인이 계속기업 관련 변수로 별도 명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 차입금 규모보다 회생 이후 자금조달 구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다.

132억원 규모 임금채무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자체 영업현금으로 지급하는 구조가 아니라 M&A 투자계약에 따라 인수자 측의 추가 자금지원이 전제돼 있다. 인수자의 자금 투입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의 현금흐름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회사는 M&A 이후 사업계획 실행과 추가 자본 조달, 인수자의 자금지원, 보유 부동산 매각, 기존 사업장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현금흐름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사업계획이 실행되지 않거나 20억원 차입금의 만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고, 132억원 임금채무 지급을 위한 인수자 지원까지 차질을 빚을 경우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회사는 주석에 명시했다.

1744억 순익에도 본업은 81억 적자

영업 정상화도 남은 과제다.

삼부토건은 올해 상반기 1744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은 377억원, 영업손실은 81억원으로 본업에서는 적자를 이어갔다.

순이익에는 회생계획에 따른 채무면제이익이 반영됐다. 부채가 줄고 자본이 증가하면서 재무구조는 개선됐지만 영업활동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단계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

현금흐름에서도 외부 자금의 비중이 확인된다. 별도 기준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9억원인 반면 재무활동으로 346억원이 유입됐다. 이 가운데 유상증자 자금이 330억원, 단기차입금 차입이 20억원이었다.

회생을 통해 자본잠식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이후 정상화는 다른 문제다. 9월 차입금 만기 대응과 132억원 규모 임금채무 지급, 인수자의 추가 자금지원, 본업의 현금창출력이 맞물려 있다.

재무제표상 자본이 플러스로 돌아선 뒤에도 감사인이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을 유지한 배경이다. 향후 삼부토건의 정상화 여부는 회생 과정에서 개선된 숫자보다 실제 영업 회복과 인수자의 자금지원 이행 여부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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